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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대로 집에서 누워만 살다간 온갖 잔병치레로 죽겠다 싶었다
몸무게도 내 기준 엄청 불어났고 굶는 걸로 살이 빠지는
나이도 지났는지 몇 끼 안 먹어봤자 변화가 1g도 없더라...^^
코로나 때문에 실내에서 하는 운동을 빼다 보니 결국 할 수 있는 게
런데이 정도..? 일단 나가서 뭐라도 시작해보자는 맘으로 하루 뛰어봤다.
정말 즈질 체력...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숨차고 옆구리 아프고 난리 났다.
안 되겠다 싶어서 유튜브에서 뛰는 자세라던가 준비운동 이런 것도 나름 공부하고
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런데이 스탬프를 한 칸 한칸 채워나갔다.런데이 선배님들의 글을 검색해보니 운동복은 대충 입더라도 런닝화만큼은
좋은걸 신어야 한다는 조언들이 많았다.
하지만 나는 돈 없는 백수... 가성비를 안 따질 수가 없었다. 게다가 의지력 부족한 내가
귀찮다고 언제 때려치울지도 모르는 마당에 비싼 걸 살 수가 있어야 말이지 ㅋㅋ
나이키 런닝화 추천이 많았지만 5만 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디자인 포기하고
무조건 쿠션 빵빵하고 편한 걸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.그래서 선택한 게 스케쳐스의 고런패스트
이름부터가 벌써 넘 맘에 듦ㅋㅋㅋ보시다시피 전혀 뭐 이쁘거나 그렇진 않다. 가격은 쿠폰 때려 넣고 4만 원대로 구매
올검정으로 사고 싶었는데 그건 작년 상품이라 재고가 없었다
런닝화는 앞코 부분이 넓은 걸로 사는 게 편하대서 여러 가지 고려했을 때
이게 최적이었다. 많이 걷거나 뛸경우 발이 부을 수도 있대서 반 사이즈 업했더니
그것도 넘나 딱이었다. 결과적으로 구매하길 잘했다 싶은 신발.일단 신발 자체가 푹신푹신 기분이 좋아서 더 잘 나가 뛰었던 거 같다.
다리는 원체 튼튼한 체형이라 그런가 첨엔 무릎이 아프다던가 발목이 아프다던가 하지도 않았다.그렇게 두 달 반 넘게 했나..?
무릎이 조금씩 아프더니 나중에는 집에서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도 무릎이 시큰거렸다
런데이 선배님들이 무릎 맛 갈 수도 있으니 무조건 조심하랬는데... 남일인 줄만 알았네
결국 런데이를 시작하고 난 뒤 내게 제일 크게 남은 건 무릎 통증이다 ㅋㅋㅋㅋㅋㅋ
나름 런데이 시작 전 주의사항이나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
시작했다 생각했는데 만만히 볼게 아니었다.
매일 한 것도 아니고 어플에서 추천한 대로 일주일 두세 번 정도로 해왔었고
쿵쾅쿵쾅 격하게 뛴 것도 아니고 슬근슬근 뛰었는데도..
초보가 만만히 볼 운동이 아니었던 것일까...?무릎이 아프면 무조건 운동 쉬어야 한대서 일주일이면 원래대로 돌아오겠지 했는데
계속 시큰거려서 와 이거 진짜 일 났다 싶더라..ㅠ 2주 넘게 쉬고 안아파져서 넘 다행이었다.
요즘 런데이 때문에 정형외과 가는 사람들 많다던데 나도 갈 뻔...ㅠ
이 무릎 통증을 겪고 난 뒤 바로 구입한 게 하나가 있었으니..바로 무릎보호대!!
이것도 큰돈 주기 싫어서 그냥 인터넷 대충 검색해서 가성비 좋아 보이는 걸로 샀다ㅋㅋ
이거 차고 나가면 남편이 일본에서 조깅하는 할아버지들이 그런 거 한다고 놀리는데
무릎 통증 겪어보고 난 뒤 쪽팔림이고 뭐고 없다 ^^ 이거 하면 안아프거덩?런데이 하면 정말 상쾌하고 심장 미친 듯이 뛰는 그 느낌이 참 좋았지만
이제 뛰는 거 대신 그냥 걷기로 전향했다. 뛰고 싶으면 조금 빨리 걷는 정도로만 한다.한번 맛 간 무릎은 되돌아오지 않는다길래 진짜 소중히 여길 생각임 ㅜㅜ
이 동네 7년 살면서 이렇게 좋은 산책코스가 있는 줄 최근에서야 알았다
조금 더 멀리 나가면 서울 둘레길 이런 것도 나오고 그런다는데 늘 밤에만 나가서
여기까지 갈 일이 없다.
밤에 나가면 산책하는 강아지도 많고 길냥이들도 많고 해서 그 점도 좋고 ㅋㅋ
백수인 기간만이라도 좀 꾸준히 해서 체력을 많이 길러놔야겠다.+
TIP
런데이 시작할 때 뭐가 필요할지 몰라서 뛰면서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구매했는데
필수템 몇 가지를 꼽자면1. 런닝화 (+두꺼운 스포츠 양말)
2. 무릎보호대 (슬개골 보호대)
3. 스포츠브라 (버클이 달린 걸로 사야 입고 벗기 편함)운동복은 걍 본인이 편한거! 하지만 여름엔 땀이 잘 마르는 드라이핏 제품으로
구비하면 자주 빨아도 퀴퀴한 냄새도 안 나고 습기 가득한 날에도 금방 마르고 좋다.'조금은특별한날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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